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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기] 카카오 2024년도 겨울 인턴십 및 이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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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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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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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Created
2024/05/06 19:36
Created time
2024/05/19 10:36
category
diary

개요

이 글은 2023년 12월 말부터 인턴십을 거쳐 2024년 카카오 정직원 전환까지의 과정을 다룹니다.
카카오 인재 영입 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만 작성되어 있습니다.

타임라인

2023-11-08 ~ 2023-11-20 : 카카오 2024년도 겨울 인턴십 지원
2023-11-25 : 카카오 코딩 테스트
2023-11-26 : 카카오 CS 테스트
2023-12-06 : 카카오 서류 합격 발표
2023-12-12 : 카카오 1차 인터뷰
2023-12-22 : 카카오 1차 인터뷰 합격 발표 (인턴십 합격)
2024-01-03 : 현대 오토에버 퇴사 및 카카오 인턴 입사
2024-01-03 ~ 2024-02-29 : 카카오 인턴십 수행
2024-03-06 : 카카오 2차 인터뷰
2024-03-12 : 카카오 2차 인터뷰 합격 발표 (정직원 전환)

카카오 인턴십

계기

현대 오토에버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카카오 인턴으로 입사 지원을 했다. 겉으로 보기엔 이전 직장이 맘에 안 들거나, 갈등이 존재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연유로 인턴 입사를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일단 처음에는 두 가지 근시적인 목표로 접근했다. 중고 신입으로써 내 자소서가 시장에서도 흥미를 돋굴만한지, 꾸준히 시간 들이고 있는 문제 풀이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기준으로 말이다.
그리고 왜 카카오여야하고, 왜 OSPE (Open Source Platform Engineering)이어야 하는지는 혹시라도 면접에 붙으면 고민하기로 했다. 평소에도 이직을 한다면 나는 왜하게 될까 (이직하고 싶어서 이유 찾는 거 아님)를 고민하면서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화하려고 많이 시도 했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 이 때 했던 고민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엔 두 회사로부터 내 입장이 곤란하기에 간단하게만 밝히자면, 업무 문화 정립과 제안 측면을 이직 사유로 들었다. 나는 꽤나 세심하고 예민하고, 민감한 편이라서 남들보다 문제라고 인식하는 시점이 빠르고 기준이 낮다. 그래서 남들은 인지 못한 부분을 문제라고 인식하고 문제화하고 개선하는 걸 잘했었다. 이러한 것을 주도적으로 할 수도 있는 환경과 지지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싱크가 안 맞는 상태에서 서로 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걸 위험하게 생각하는만큼 많은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점들을 사례 기반으로 정리하여 이직 사유로 들었다.
** 왜 OSPE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았는데 자소서 항목과 연계되어 굳이 위와 같이 고민을 깊게할 필요는 없었다.
공식적인 사유는 아니었지만,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는 부분도 있었다. 신입으로써 네카라쿠배를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한 편으로는 나를 시험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주변과 비교 했을 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으로도 지원했다. (당시에는 합격 시 퇴사하고 갈지 안 갈지 결정이랑 무관하게 카카오라는 회사를 합격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이고 싶었다.)

코딩 테스트

2023-11-25 토요일 오후 전반에 걸쳐서 코딩 테스트를 응시했다.
현대 오토에버를 재직 중일 때도 꾸준히 문제 풀이를 해왔었다. 다만 이직을 염두에 두고서 매일 매일 풀었던 것은 아니었고, 2023년도 상반기에 입사 준비를 하면서 처음 접한 문제 풀이가 꽤나 재밌었기 때문이다. 내가 문제 풀이에 재미 붙이려고 정말 여러 시도를 했는데 실패했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한 번 재미를 붙이니까 놓치기가 너무 싫었던 마음이 컸다. 더군다나 solved.ac 에는 스트릭 일 수에 따라서 뱃지를 받을 수 있는데, 취준 때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1024일 스트릭을 꼭 달성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때문에라도 매일 풀었다.
** 노란 박스가 카카오 입사 전까지 매일 푼 스트릭인데, 이 기간 중에는 면접 준비한 하루만 스트릭 프리즈가 되었다.
이런 습관이 기반이 되어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코딩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물론 5문제 중에 3문제를 풀었던 것이기에 코딩 테스트 결과가 너무 좋아서 붙은 것은 아니었고, 그 때 당시나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나도 끌리는 자소서였다고 생각하기에 종합적인 요인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게 아닐까 싶다.
다른 우수한 취준생들은 카카오 코딩 테스트도 쉽게 풀테지만, 내게 있어서 카카오 코딩 테스트를 제 시간에 5문제 중 3문제를 푼다는건 꽤 큰 성장이었기에 결과와 무관하게 굉장히 만족스럽긴 했다. 이전 취준 경험에서와 달리 코딩 테스트에서 성장했다고 느꼈으니까 말이다.
** 4번은 진짜 때려 죽어도 안 풀리던데, 그리디에 정말 약하구나 했다.
스터디 룸 시간 예약을 애매하게 한 탓에 조금 쫒기는 마음으로 5번을 버리고 나왔는데, 집 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5분만에 풀리는 걸 보고 특히나 아쉬워했었다. 내심 “뭐 이것도 풀려니까 풀리네” 싶어서 성장 관점에서 기분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응시 시간에 풀지 않았고 시간 할애해볼 생각을 안했던 판단이 아쉬웠다.
** 코딩 테스트 해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고, 프로그래머스에서 풀어볼 수 있다.

CS 테스트

코딩 테스트 5번 문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루가 지난 2023-11-26 오전에 CS 테스트를 응시했다. 안내 받은 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이게 웬 걸 너무 이른 시간에 다 풀었다. 여기서 “다 풀었다”는 건 내가 몰라도 찍어서 넘긴걸 포함한 말이다.
되게 포괄적인 주제들을 바탕으로 CS 테스트를 준비했었는데, 왜 특정 직군만 CS 테스트를 보는지 이해가 되는 그런 주제였다. 그래서 아는 건 쉽게 선택하고, 모르는 것도 너무나도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1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다 쓰지 않아도 “다 풀었다”라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다 풀고선 빨리 나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거 자체가 나가는 판단 보다는 남아서 테스트와 관련된 것부터 무관한 것까지 고민을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조금 더 남아있었다.
일단 당시에는 여러 문제들을 조합해서 검토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던 거 같고, 그 이후엔 특이한 키워드들을 나가서도 공부해봐야겠다 싶어서 외우고 있었던 거 같다.
** 결과적으로 이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부는 면접에 도움이 되었다…

면접 준비

2023-12-06 점심 직후에 무난하고 평화롭게 일하던 와중에 서류 전형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류 통과가 되었다는 소식이 굉장히 기뻤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뭐랄까 이제까지 자소설에 자소서 버전별로 두었던 그 나날들이 떠올랐고, 코딩 테스트에 떨어졌던 많은 순간들이 교차했다. 그리고는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고뇌하게 되었다. 확실히 이전의 가벼운 마음과는 다르게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면서 인턴 붙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잦은 빈도로 머리에서 상기되었고, 당장 면접 일정이 잡혔기에 시간 맞춰서 휴가를 써야하는 것도 문제였다. 혹시나 휴가 일정이 겹쳐서 휴가 못 쓰면 너무 아쉬울 거 같은데 싶었고, 원래도 일을 전투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휴가를 애초에 잘 안 썼는데 갑자기 쓴다고하면 뭐라고 둘러대야 하는 걸까 싶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면접을 가정했을 때 내가 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도 인턴으로 지원을 해야했고, 왜 카카오고, 왜 이 직무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했다. 이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고, 얻고 싶은 것은 뭐고, 정규직을 버릴만한 것인지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했다.
운이 좋게도 휴가 일정이 겹치지 않아서 2023-12-12에 무난히 휴가 등록을 할 수 있었고, 거짓말을 치진 않았지만 파충류 샵 간다고 잘 둘러댔다. (면접 마치고 오후에 키우고 있는 도마뱀 용품을 사려고 실제로 파충류 샵을 갔다.) 그리고 면접 준비를 위해 고민을 해봤다. 내 경험 기반으로 확신하는 편이라 평소 다른 기업들 같았으면 어물쩡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넘어갔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누구나 원하는 회사였고 내게도 소중한 기회였기에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접 스터디를 찾아나섰다. 비록 이제까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스터디 형태로 준비한 적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 준비하는지와 왜 그렇게 준비하는지 데이터가 필요했다.
스터디는 자소설 채팅방에 카카오톡 오픈 카톡방 링크가 있길래 들어갔다. 서류 합격 - 면접 간 일주일 간격 밖에 없었는데 스터디를 하겠다는 결심이 조금 늦어서 금요일에 입장했고, 첫 날은 서로 계획 세운다고 하루를 날렸다. 그렇게 주말 2일만에 (월요일은 일해야하니까 ^^) 바짝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던 거 같다. 사실 스터디를 해야겠다는 결심과는 상이하게도 스터디로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컴퓨터 사이언스를 물어볼까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거 같은데, 이 마음가짐과 스터디를 해야겠단 결심이 늦은 두 부분은 최종적으로 합격했다는 결과와 무관하게 지금도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스터디 진행은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 별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고, 각자 돌아가며 인터뷰이가 되어서 나머지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서로 다른 답변이 나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꼬리 질문들도 다르게 나왔던 거 같다. 그리고 2일차에는 1일차 때 했던 인터뷰를 한 번 더 진행하고, 인성 질문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면접 준비를 어떻게든 마무리 짓고는, 나는 이직 사유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기에서 적은 것처럼 스스로 결론을 낼 수 있었다.

1차 면접

2023-12-12에 1차 면접이 있었는데,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매우 이른 시간에 카카오 아지트에 도착했다. 나는 항상 익숙하지 않은 환경은 미리 한 번 둘러보고 적응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서, 아침 7시 30분 쯤 카카오 아지트에 입차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분명 2019년 쯤 학교 선배가 카카오 입사해서 근처에서 뵈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도착해보니 카카오 회사 주소 이전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쓰잘데 없는 말이지만 판교역 왔을 때 몇 번 본 적이 있는 건물이 카카오였구나 하기도 했다. 도착해서 CS 면접 준비한 것 한 번 복기하고, 내가 자소서에 쓴 얘기들을 계속해서 읽고 왜 이 내용을 적었고, 그 당시 왜 해당 내용을 하려고 했었지 등을 계속해서 복기했다.
** 면접 당일 일반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2층에서 면접 공간 입장 직전에 찍었다. 꽤나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보인다.
그리고 면접 전날 카카오에 재직 중인 42서울 멘토님께 미리 연락드려서 면접 당일 오전 9시에 커피챗을 하기로 일정을 잡았었다. 오전 9시에 카카오 아지트 1층 펠트 커피에서 멘토님 뵙고, 여러 얘기들을 나누면서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면대면으로는 처음 뵙는 것이었기에, 중고 신입으로 지원했다는 사실부터, 어느 직무 지원했다, 인턴 붙으면 어떻게 할 건지 등등 얘기 나누었고, 42서울 슬랙 채널에 카카오 공고들 매번 올릴 때마다 한 번쯤 뵙고 싶긴 했었다는 말씀도 드렸다. 정신 없이 직장 생활 얘기하다보니 1시간이 지나있었고, 커피챗 마무리하고 면접 스터디원 보러 근처 투썸플레이스로 이동했다. 스터디원도 면접 직전이라 긴장하고 있는 거 같아서 가벼운 얘기 나누면서 긴장을 풀어서 면접 장소로 보내고, 얼마 있지 않아 나도 면접 장소로 이동했다.
면접 후기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대략 55분 정도 소모했고, “CS를 이렇게까지 물어보는구나”라고 느껴서 면접 스터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대체로 인적성이나 이직 사유 등에 대해선 잘 대답한 것 같았지만, 기술적인 질문에서는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이 경험을 발판 삼아서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거 같다.
기대감을 버렸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 경우엔 면접관들의 반응으로 합불합을 보는 편은 아니고 내가 말한 답들이 조직에서 원하는 인재로써 (JD) 설득력을 갖는 답이었는지를 보는 편인데, 복기록 작성해보니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내가 답한 것들은 그렇게 큰 설득력을 가질 거 같진 않았다. 특히 기술 질문과 CS 질문도 개인적으로는 두루뭉술하게 답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렇기에 면접 마지막에 “기술 질문에 잘 답변을 하진 않은 거 같아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면접관으로부터 “그렇게 답을 못 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라는 얘기를 들은 부분도 그렇게 믿지는 못했던 거 같다.
** 실제로 면접 마치고 아래 적은 복기록 통해서 모자라다고 생각했던 키워드를 많이 찾아보고, 잘못 답한 부분도 개념을 바로 잡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정규직 퇴사

10일이 지난 2023-12-22 금요일 면접 결과가 나왔고,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간 고민 끝에 합격하면 인턴하러 가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되었고, “만약에 합격하면 수요일이나 목요일 중에는 결과가 나와야 통보하고 아슬하게 인수인계해서 퇴사할 수 있을텐데” 하는현실적인 고민을 전날까지 계속 했었다. 결국 금요일에 결과가 나와버렸고 심지어 합격이라서 어지러운 상황을 피부로 체감해야 했다. 결과 통보를 받은 날이 하필 휴가 날이었는데,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라서 당장 통보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퇴사까지 7일 밖에 안 남기는 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매우 곤란했다. 당장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차타고 회사로 향하면서 퇴사 통보를 하게 되었다.
퇴사에 대해선 응원을 받았지만 퇴사 기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기에 급작스러운 퇴사에 대해서 협의가 필요한 상황에 치달았다. 이전 직장에서 정말 열심히, 주도적으로 일한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왔다. 팀장님과 파트장님도 퇴사 기간에 대해 내게 확신을 약속하진 못했지만, 그간 쌓은 좋은 이미지 덕에 어떻게든 일정을 맞춰주려고 뒤에서 부단히 신경 써주셨다. 퇴사 절차가 까다롭긴 했지만 일정 내에 완수하려고 발로 정말 많이 뛰어다녔고,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일하긴 했지만 40장의 인수인계 자료를 만들어서 선임들께 인수인계를 마쳤다. 그렇게 새해를 맞고 2024-01-02에 모든 장비를 반납하고, 팀장님과 파트장님과 식사를 마치고 직장에서 나오게 되었다.

웰컴 온보딩

첫 날 가장 먼저 소집 장소에 도착했다. 10시까지 도착이었는데, 8시인가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할 일 하고 있었다. 무작위로 구성된 조별로 앉았는데 놀랍게도 부지런한 사람끼린 통한다던가, 2등 3등으로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조였어서 온보딩 전까지 편하게 얘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 카카오에서 직접 작성한 브런치 포스팅에 웰컴키트로 뭘 받았는지 볼 수 있다.
온보딩은 몇 항목의 직군과 무관한 교육으로 구성되었었는데, 사내 적응을 위한 소개들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꽤 많은 굿즈들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고, 주변 친구들은 내가 다 거덜 내는거 아니냐고 했던게 기억난다.
** 이런 인턴십 각오를 다지는 시간도 있었다.
무난히 온보딩을 마치고는 바로 부서로 올라갈까 퇴근 때까지 약간 긴장된 상태로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바로 부서를 가지는 않았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긴 어렵지만 내 경우엔 온보딩에 며칠 시간을 더 할당받았다. 이 시간동안 쿠버네티스 위주로 학습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서에서 맡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더 학습할 걸 싶었다.

과제

과제 주제와 일정, 그리고 수행 내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려우니 간단하게 언급 정도 해볼까 한다. 내가 지원한 직무는 OSPE (Open Source Platform Engineering)였고, 아래 JD에 나타난 항목들과 아주 밀접한 3개의 주제로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수행해야 하는 과제 수가 적지 않다는 부분과 긴 설 연휴가 끼어 있던 부분 때문에 일정이 꽤나 촉박했다. 특히 과제의 주어진 명세만 맞춘다는 생각보다는 얼마나 예리하게 내 생각을 입히고, 더 도전적이게 개선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고 꽤 큰 압박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저 그런 생각과 그저 그런 결과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그것을 떨쳐내려고 많이 발버둥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 발버둥 친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수료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시간이 귀신같이 흘러갔다. 눈 깜짝하니 발표도 마치고, 제출도 마치고, 수료만 기다리고 있었다. 전환 고려 없이 수료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면 이 순간이 정말 기뻤을텐데, 기쁨보단 걱정과 불안이 앞섰고 수료가 실감되는 순간도 아니었던 거 같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하는 추억으로 볼 수 있는 거 같다. 그렇게 2월 29일에 수료를 마치고 3월 초가 되니 2차 면접 일정이 잡힌 걸 볼 수 있었다.

2차 면접 그리고 합격

2024-03-06에 2차 면접을 보게 되었고, 2차 면접도 1차 면접처럼 복기록을 작성했다. 면접을 보는 순간부터 복기록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별로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면접 못 봤다고 생각했고, 그게 맞았기 때문이다. 인턴십을 수행하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럽다고 보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인턴 생활을 잘 알고 있던 분들이 면접관으로 있으신게 아니었기 때문에, 근속기간이 짧은 사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기에 급급했다. 그 외 몇 날 위한 맞춤형 질문들이 면접을 마친 후에도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내 인생에 두 번은 없을 에너지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나는 이거 밖에 하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네카라쿠배랑은 안 맞는 사람인가 하는 현타까지 왔다. 이 당시에 네이버 공고가 떠있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딱 자소서 완성만 해뒀었고, 카카오 결과가 나오면 제출해야지 하고 있었다.
** 마음 아픈 복기록을 작성했고, 어디서 패인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분석했다. 많이 지쳐 있었지만 떨어지면 그 다음 지원도 해야하지 않는가.
원래 합격 결과는 2024-03-13에 나오기로 했었는데, 아무런 기대 없이 PC방 다니면서 시간 소비하면서 보내고 있는 와중에 합격 발표 톡이 왔다. 2차 인터뷰 합격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고, 생계 안정성 걱정도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너무 기뻐서 주변에 전달해서 축하도 받고 몇 시간이 지날 때까지 계속해서 인재 영입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2차 인터뷰 합격에서 입사 확정을 축하한다는 문구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짜 합격했구나 싶었는데, 다시 몇 시간이 지나니까 걱정이 몰려왔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받은 합격은 아니다보니 온갖 걱정과 고민이 생겼던 거 같다. 팀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그 시점이 굉장히 간절하게 느껴졌고, 이 시점을 위해 기술 공부와 소통을 느슨하지 않도록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에 취업을 임시로 뽀개고 약간은 느슨해졌을 내 기술 학습에, 긴장감을 갖게된 계기가 되었다. 인턴십을 수행하면서 이렇게까지 알고 있어야하고, 이렇게까지 공부해야하고, 이렇게까지 소통해야 하는구나라고 느낀 걸 다른 사람들도 나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다.
2023년 상반기에 시작한 취업 준비가 2024년 상반기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카카오 정직원 전환

단기간 관점에서의 목표로 간단히 글을 마무리 해볼까한다.
기술적인 장벽은 여전히 느끼고 있지만 아무래도 인턴십 때의 심리적인 압박보다는 덜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현대 오토에버를 다닐 때처럼의 느슨함과는 거리가 있는데, 하루가 지날수록 많은 양의 지식이 들어오고 있고 이걸 효율적으로 익히고 관리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인턴십 때 다짐했던 또 다른 항목으로 효율성을 위해 새로운 툴을 익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사내에서 접한 지식과 사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사외에서도 내가 알아보고자 했던 키워드들을 테크 위키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간 블로그 형태의 글을 쓰는 것이 퀄리티 기준으로 부담이 많이 되어서 정리를 미루고, 글을 안 쓰게 되었었다. 이런 부분을 위키라는 개념으로 극복하게 되었고, 나만의 지식 풀을 구축하고 넓히는 것이 당장의 목표이다.
둘 째로는 지식 학습을 병렬적으로 수행하는 와중에 CKA를 내년 중으로 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쿠버네티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내가 관심있는 것이 쿠버네티스라는 것을 구성원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로 투자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셋 째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야하는 것인데, 사내에서 담당하는 오픈소스 플랫폼들의 기반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공식 문서에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모르는 것이 생긴다면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실험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론만 쌓으려는 내 단점을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카오 인턴십 공고부터 합격할 때까지 너무나도 많은 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는데,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 구성원들, 모두 정규직 전환된 내 인턴십 동기들, 인턴 크루 케어해주신 인턴 멘토들과 정규직 크루분들, 그리고 조직장님팀장님 , 면접관으로 와주신 크루분들과 인턴 생활 도와주신 인재 영입 팀 크루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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